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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질병의 역사

지금의 인류는 약 13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나와,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들과 수 만년 동안 함께 살았는데, 약 4만 년 전에, 네안데르탈인들만 멸종했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질병에 대한 면역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질병에 대한 현생 인류의 면역력이 네안데르탈인들 보다 강했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들은 멸종하고, 현생 인류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질병은 원시시대부터 인류와 함께 있어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류의 역사는 질병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질병은 항상 존재해 왔고, 기후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질병이 생겨나, 인류 사회를 공황상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역사상 인류를 공포로 몰아세운 질병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원전 430년경에는 그리스의 아테네에 역병이 발생하여 당시 아테네 인구의 4분의 1인 6만 명이 사망했고, 6세기 중엽에는 아라비아와 이집트에서 시작된 역병이 로마 제국으로 번져 로마제국 인구의 40%인 30여만 명이 사망했는데, ‘그 역병(the plague)’ 은 '페스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4세기에는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평원지대에서 시작된 페스트가 비단길을 따라 유럽으로 전파되었습니다. 페스트는 주로 더러운 환경 속에서 생겨나 쥐벼룩을 통해 전파돠었습니다. 이 때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숨졌는데, 페스트에 걸려 사망하면 시체에 검은 반점이 생겨 `흑사병`이라고 불렸습니다. 흑사병은 그 당시 유럽 인구의 1/3이 죽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19세기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무수한 사람들을 죽게 만든 인류 최악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남미의 잉카제국은 16세기에 피사로가 이끈 스페인 원정대에 의해 무너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잉카제국을 멸명의 가장 큰 원인은 천연두와 홍역 같은 전염병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원정대는 이미 자국에서 유행했던 천연두나 홍역을 앓은 적이 있어 면역력이 있었던 반면, 생전 그런 전염병에 노출된 적이 없었던 잉카인들은 전염병에 감염되어 속절없이 무너졌던 것이죠. 스페인 원정대가 도착한 후 불과 수십 년 사이에 600만 명 정도이던 잉카제국 인구의 90%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1812년 나폴레옹은 러시아 정벌에 실패했습니다. 나폴레옹과 함께 출정했던 프랑스군 50만 명의 병력 중 겨우 3천여 명만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의 패인은 러시아의 추운 날씨 탓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추위보다 이를 통해 전염되는 발진티푸스와 참호열이라는 전염병 때문에 패했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질병이 역사를 바꾼 것입니다.


20세기 들어 최악의 전염병은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입니다. 스페인에서 시작된 것도 아닌데,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독감으로 최소 2,500만 명에서 5,0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죽었습니다. 인도에서 1,250만 명, 미국에서 55만 명이 죽었고, 우리나라에서도 742만 명이 감염되어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등을 거쳐 코로나까지 다양한 전염병들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작년에 중국 베이징에서 페스트 환자 2명이 확인돼 격리 치료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북미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콩고 등에서도 페스트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질병이 지금도 잊을만 하면 다시 출몰하여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만큼 긴 질병의 역사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페스트가 창궐하던 중세 시대에는 의학기술의 수준이 낮아 병명도, 발병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페스트를 인간들의 타락에 대해 노한 하느님이 내린 형벌로 생각해, 교회에 모여 용서와 구원을 비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기도는 하늘에 닿지 않았고, 페스트는 더욱 확산되었으며, 수천만명이 죽는 대참사가 초래되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코로나가 번창하고 있는 지금은, 중세 시대에 비하면 전염병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그 치료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코로나를 때려잡을 백신 개발은 더디고, 백신을 개발하는 사이 또 다른 코로나 변종이 생겨나 확산이 되기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질병과의 싸움은 힘들고 벅차기만 합니다. 그런데 방역의 최전선에 선 의료관계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중세시대에는 모르고 그랬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데도, 중세시대의 행동을 되풀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과학은 발전하는데, 어느 한쪽은 퇴보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구호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가 될 것입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런데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도 필요합니다.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 내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뭉치자는 말입니다. 몇 달째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며 바깥 출입도 잘 못하는 불편함이 크고, 돈 벌이도 잘 안되고 있지만, 이런 고통의 시간도 결국은 지나갈 것입니다. 어떤 질병도 인간의 의지를 이기지 못합니다. 인류 역사상 전염병이 확산되던 때는 많았지만, 그때마다 승자는 인간이었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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