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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백화점 절도범이 선처받은 이유는?

백화점에서 명품을 훔치다 붙잡힌 여성 모델이 재판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선처 받았다고, 3일 영국 매체 더선이 보도했다.


지난달 5일, 폴란드 출신 모델 나탈리아 시코르스카(28)는 런던 유명 명품 백화점인 해롯(Harrods)에서 마커스 루퍼 자켓과 끌로디 피에로 구두, 핀코 핸드백과 은장도를 숨긴 채 백화점을 빠져 나가려다 붙잡히고 말았다. 그가 훔친 물건의 가격은 총 1314달러(약 142만원)에 달했다.

그런데 이 좀도둑의 이력이 특이했다. 시코르스카는 모델과 배우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는 한 음료 용기 업체에서 사업 개발부장으로 일하면서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예전에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생 로랑 파리(Saint Laurent Paris), 글로브트로터(Globe Trotter), 휴고보스(Hugo Boss)와 같은 명품 브랜드에서 영업 사원으로 일한 적도 있으며, 현재는 통역사 일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시코르스카는 똑똑하고 상당한 재능을 가졌단 이유로 집행유예 12개월과 벌금형이란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 때문이었을까. 재판부는 똑똑하고 재능있는 피고인에게 집행유예 12개월과 벌금 85파운드(약 12만 5000원), 과태료 20파운드(약 3만원)를 선고했다. 

웨스트민스터 치안 법원 판사 그랜트 맥크로스티는 “피고인은 영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곳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고 선처의 이유를 밝혔다.

맥크로스티 판사는 “물건을 훔친 것은 잘못이지만, 자신의 죄를 처음부터 인정한 사실과 장래가 촉망되는 점을 감안해 원래 받았어야 할 처벌보다 더 가벼운 형을 내린다”고 말했다. 

영국 법에 따르면, 절도의 경우 최대 징역 7년이 선고될 수 있다.

그런데 이 판결은 곧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만약 나였다면 저 판사는 절대 내게 선처를 베풀지 않았을 것” “판사가 여자에게 반한 것 아니냐”며 맥크로스티 판사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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